3일차 아침.
간 밤에 서리가 내려앉아 제법 쌀쌀한 아침이 왔습니다. 3일 여행 중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일어 나자 마자 상당히 분주해집니다.
1. 장난끼 공화국 (경북 청송군 청송읍 중앙로 763 ,054-874-8722)
한적하기 그지 없다. 우리만 있어서 좋고 조용해서 더 좋고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로 들어서는데 아무도 없어서 순간 들어가기가 멈칫했다. 관리인이나 관계자분들이 하나 둘 계시기 마련인데 너무나도 조용해서 혹시나 대부분 관공서는 월요일이 휴무인지터라 깜박 속을 뻔했다.
청송 장난끼공화국 달빛 예술학교는 예술가와 발명가들이 청송 지역에서 마음껏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의미로 청송읍 월외리 월외국민학교가 있던 건물 일대에 조성한 문화체험 관광시설이다. 과학과 문화예술이 융합되는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청송읍 월외리 일원의 솔누리 느림마을, 주왕산면 주산지리 주산지 에코·포트밸리, 주왕산면 하의리~주산지리 일원 주왕산 탐방로 조성 등 3대 문화권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되었다.
2012년 12월 화재로 월외국민학교 건물의 일부가 소실되어 이를 청송군과 지역주민 그리고 젊은 예술인들이 힘을 합쳐 지금의 청송의 관광단지의 하나로 새롭게 거듭났다.
1층에 체험장 3실, 전시실 2실이 있으며, 2층에 회의실, 작업실 2실, 레지던시(residence) 숙소 4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20m 길이의 목교, 데크, 연못, 정자, 동굴[놀이터] 등의 주변 시설물이 있다. 2층에는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이라 출입이 개방되어 있지 않아 들어가 보진 못했고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하니 주말을 이용해서 방문하면 좋은 체험도 가능하리라 본다.
아무도 없는 광활한 놀이터에서 맘껏 뛰어 놀고 건물 뒤편에 있는 또 다른 쉼터로 가보자.
젊은 예술인들의 작품성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어 신비롭다. 뒤편 운동장 한 켠에는 도서관이 마련되어있어 따듯한 햇살 아래 책 한 편의 여유도 느껴 보았다. 집에서는 책장 근처도 안 가는 애들인데 왜 여기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네. ㅋㅋ 집에서도 제발 책 좀 보자 얘들아 ~~
그냥 보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인데 후문이랑 연결되 다리 위에 낚시하는 조형물도 있고 멀리서 보면 진짜 사람인 냥 착각이 들 정도이다. 건물의 구석구석을 이렇게 조형물과 예술품들로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충분했다.
사실 청송에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 편이라 아직 어린애들을 데리고 갈 만한 장소가 많이 없어 보였다. 중에 몇 군데 볼만한 곳을 가긴 했으나 한 두 군데 정도는 더 다녀보고 싶었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부산 가는 고속도로로 향했다. 점심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는 내내 애들은 꿀잠을 청하고 어른들은 오랜만에 속닥속닥 수다타임을 가졌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느끼지만 시간적인 여유만 된다면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여행을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만들자고 둘이서 약속했다. 나도 옛날을 회상해보면 부모님들과 여행다녔던 나이가 중학생부터는 없었던 거 같다. 거의 기억이 없는 걸 보면... 훌륭한 부모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부모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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