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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경북여행]사과의 고장, 청송을 가다_2일차

by 아주 작은거인 202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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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이것저것으로 배를 채우고 등반 후 맛있는 점심을 기대하며 얼굴에 살짝만 물기만 바르고 숙소를 나선다. 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하루 이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한 등산은 거의 처음이라 더욱더 설렌다. 

여행일정

 

리조트 내 층별 안내도

개별적으로 마트, 사우나 등 이외 곳은 잘 활용하지 않는 편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네요. 리조트 내 공통 사항이긴 하지만 마트를 가는 길에는 항상 뽑기 자판기가 있다는 사실. 셋이서 한번 다 와서 이것저것 하자고 하면 지갑 털리는 일은 시간문제이죠. 

 

리조트 내 부대시설

1. 주왕산 등반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295 , 054-870-5341)

탐방소 입구

여기가 주왕산 등반을 위한 첫 시작인 탐방소 입구이다. 주차장은 여기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블로그를 보니 식사를 위해 차를 가지고 식당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라가는 도로 주변에 식당이 즐비해 있고 걸어가는 내내 주왕산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음에 초입부터 걸어가는 것도 강추드린다.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었으며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문화적 가치 등도 함께 지니고 있는 곳으로 2017년 5월 1일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되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했었던 터라 여기 있는 이디* 매장의 향긋한 커피 한잔의 유혹이 나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 같다. 참아야 하는데...

절경
절경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곳 중 5번째 라고 한다. 언제 다 가보지? 아직 리스트도 모르는데. 시간 나면 한번 찾아봐야겠다.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보고 싶다. 

올라가는 길에 식당가에서 주신 따뜻한 차 한잔. 별로 춥지도 않았는데 흉내는 다 내고 다닌다. 주머니에 물병 하나씩 보소.

탐방소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오고 입장료 지불하고 처음 만나는 대전사라는 암자가 나온다. 

넓은 대전사 내 마당에서 주변을 보면 가히 경치가 아름답다. 저 멀리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주변 경관이 저절로 나를 공허함에 빠져 들게 만든다. 주왕산이 이렇게까지 매력이 있는 산이었는지 전혀 몰랐다. 한라산을 갈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좋을 줄이야. 

대웅전 법당에서 큰절하고 받은 오색한과. 양 꼬맹이들이 절하는 모습이 이쁘다고 보살님이 주신 간식.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탐방로가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폭포 2군데만 보고 오자는 목표를 가지고 올랐기에 좌회전해 봅니다. 아직은 열심히 잘 따라 오는 우리 꼬맹이들. 아주 씩씩해요.

 

가족

올라가다 보면 '아들바위'라고 있는데 허리를 숙인 채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라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는 아들바위입니다. 그러나 주위에 돌멩이를 구경할 수가 없다는 사실. 내려오면서 돌멩이 주워서 해야겠어요. 

다섯식구 별

올라가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추폭포

애들 데리고 다니기 참 힘듭니다. 어르고 달래서 도착한 첫 폭포, 바로 용추입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요 주변 경관에 비해서 조금 폭포가 초라해 보입니다. 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포토존은 확실히 맞네요. 등산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그냥 지나치질 않네요. 

또 다른 폭포를 보기 위해 조금 더 올라가는데 아이들이 하니씩 처지기 시작합니다. 말로 달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안되나 봅니다. 그럴 줄 알고 준비한 핵폭탄 급 비상식량 바로 막대사탕입니다. 하나씩 입에 물리니까 또 군말 없이 따라옵니다. 자 다들 힘내 봅시다. 조금만 더 가면 더 멋진 폭포를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으쌰 으쌰.

아이들은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봅니다. 더 이상 올라가기가 힘들다고 엄마랑 같이 하산을 결정하고 저 혼자 아쉬워 절구폭포를 향해 달려 봅니다. 0.2km쯤이야 냅다 뛰어갑니다. 폭포를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서 이전의 용추폭포보다 더 멋져 보입니다. 

겨울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까지 멋진 광경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주왕산이라는 매력에 다시 한번 푹 빠지는 계기가 되었고 봄이나 가을이라면 두말 할 나위 없이 더 멋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애들은 무한체력이 들었는데 우리 애들은 아닌가 봐요. 조금 걸었다고 힘들다고 내려오자 벤치에 눕어 버립니다. 조금만 더 참자. 얘들아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잖니? 힘든 등산이였던 만큼 식당에서 먹는 밥은 꿀맛일 거야~!

내려오는 길목에서 주전부리 하나 시식하고 애들도 배가 고픈지 맛있다고 더 달라고 난리네요. 

주차장에 거의 다 내려와서는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청송사과자판기, 맛을 보기 위해 젤로 맛있어 보이는 놈으로다가 하나 골라 봤습니다. 가격은 개당 1,000원인데 보통 사과 품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싼 가격은 아닌 듯합니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은데, 맛도 보통의 맛이었습니다. 최상급의 상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낱개로 사과를 맛볼 수 있다니 그게 좋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리조트 지하 매장에도 자판기가 있더라고요.

 

2. 신촌식당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38-4 , 054-872-2050)

신촌식당 입구

신촌식당 입구에 비석으로 가게의 명판이 세워져 있다. 보통 약수탕은 목욕탕 이름이긴 한데 이 곳 청송의 달기약수터가 유명하여 약수터가 위치한 곳의 옛 지명이 청송군 부내면 달기동이라 달기약수라 불렀다고 한다. 여기도 달기약수의 물을 맛볼 수가 있으니 한번 더 드셔 보시길..

「이 약수의 특성은 빛과 냄새가 없고,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으며, 마신 즉시 트림이 자주 나는 점이다.
약물을 그릇에 담아두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탄산 맛이 줄어 그 맛이 약해지며, 설탕을 타면 사이다 맛과 비슷하게 된다. 
 또 이 물로 밥을 지으면 철분 때문에 색깔이 파랗고 찰밥이 된다. 한 시간에 60ι의 약물이 솟아나는데 사계절 그 양이 동일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양이 줄어들지 않고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효능은 빈혈·위장병·관절염·신경질환·심장병·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다 하여 각처에서 모여드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룬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화사전

 

모든 음식의 기본재료는 국내산만으로 사용한다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약수탕

 

 

메인 메뉴인 닭백숙, 닭불고기, 닭날개를 주문하고 백숙하면 막걸리가 따라와야 하는 대표 마실거리 이죠. 기본 상차림에 음료수 서비스까지. 닭불고기는 매워 보이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맵지는 않았고 씹는 질감은 떡갈비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전만 아니면 소주 한잔 하면서 오늘 하루 일정을 여기서 마무리할 수도 있는데 조금 아쉽네요. 마눌님이라도 많이 드셔요.. 난 숙소 가서 한잔 할터이니.

백숙은 냄비 사발에 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어른 한 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였고 닭날개는 양념이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로 굽혀진 듯한데 짜지도 않고 그냥 애들이 먹기에 딱이었음. 애들이 있어서 방을 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만 사용하는 단독 방이라 눈치 볼 필요도 없고 떠들어도 괜찮고 천천히 여유 있게 드셔다 가셔도 될 정도였습니다. 

든든한 배를 부여잡고 숙소로 와서 잠깐 쉬었다 바로 리조트 내 있는 솔샘 온천을 이용하러 내려갔습니다. 소노벨 앱을 가입하시면 스파 이용권 50% 할인쿠폰이 있으니 어른들은 각각 할인받으시고 아이들은 무기명 쿠폰으로 30% 할인 적용받으시면 됩니다. 

하루의 피로를 풀고 2일 차 여행의 밤은 이렇게 또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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